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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아홉, 몽블랑 둘레길을 걷다


뚜르 드 몽블랑(Tour du Mont Blanc, 약칭 TMB)에 대한 이야기는 블로그 이웃인 누들스님의 여행기에서 알게 되었다. TMB를 직접 다녀와서 블로그에 연재를 했고, 책도 발간했다. 또한 북콘서트를 통해 직접 TMB에 대해 듣기도 했다. 그 이후부터 TMB 즉 몽블랑 둘레길에 대한 열망이 싹트기 시작했다. 이곳의 매력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다른 나라의 유명 트레킹에 비해 상대적으로 트레킹 기간이 짧다는 것이고 산장 등이 잘 되어 있어 비교적 수월하게 다녀올 수 있다는 점이다. 나와 같은 직장인이 오랫동안 휴가를 낼 수 없는 관계로 10~12일 정도의 휴가를 이용해 다녀올 수 있는 최적의 트레킹이지 않을까 싶다. 다만, 유럽이다보니 아무래도 비용이 많이 들지 싶다. 뭐, 그건 나중의 일이고 일단 몽블랑 둘레길이 어떤지 함 살펴보자. TMB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누들스(본명 이영철)님이 저자인 『뚜르 드 몽블랑』이 가장 좋을 것 같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실제로 그곳을 걸어본 트레커들의 경험이 필요해서였다. 그들이 TMB를 걷는 동안 어떤 생각을 하고 무슨 일이 있었고 에피소드가 무엇인지 등을 알고 싶기 때문이다.역시나 이 책을 선택하길 잘했다. 전문 트레커가 아니고 TMB를 하기전에 GR10이라는 피레네산맥을 따라 걷는 경험이 가진 아무추어 트레커의 경험을 담고 있기에 재미나게 읽었다. 아마추어 트레커이기에 장비도 어설프지만 그네들이 보고 듣고 느끼는 감동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하다. 그리고 트레커들답게 걷기예찬은끝이 없다. TMB에 대한 사진들을 보면 걷기가 쉽지 않아보이는데, 걸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들을 떠올릴 수가 있고 천천히 진행해도 하루의 일정을 다 마칠 수가 있다는 것을 보니 더욱 마음이 움직인다. 이 책의 중간쯤에 6일 안에 TMB를 종주하는 영국인 트레커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일반 트레커들과 달리 빠른 속도로 TMB를 도는 그들에 대한 신랄한 비판도 있다. 빠름도 좋지만 역시 트레킹은 보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는 것이다. 목적이 다르므로 누가 옳고 그른지는 알 수 없지만 지은이 처럼 여유를 가지고 돌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책에서 보면 TMB를 9월에 돌았다고 하는데, 『뚜르 드 몽블랑』의 저자인 누들스님은 6월이 좋다고 한다. 어느 계절이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비가 오지 않는 계절이 좋을 것 같다. 그러면 아마도 6월이 나을 것 같다.이 책에서도 보듯이 혼자서 보다는 최소한 1명 이상의 동반자가 있어야겠다. 외국어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는 나와 같은 사람은 도와줄 사람이 절실하다. 뭐, 닥치면 손짓발짓으로도 통하지만, 하여튼 장거리 걷기여행은 혼자서는 재미가 없다. 같이 갈 사람을 구해야겠다. 현재 가장 유력한 사람은 라이언대장이다. 다음주에 만나서 진지한 대화를 나누어봐야겠다. 하여튼 이 책의 지은이처럼 아마추어 트레커들도 충분히 갈 수 있는 곳이기에 용기를 가지게 된다. 가자, 자보자...^^
내가 생각하는 인생의 도전이란, 순간에 머무는 것이다. 속도를 늦추고 마음을 열어 지금 당장 일어나는 뜻밖의 일들을 경험해야지 과거나 미래에 지나치게 얽매여서는 안 된다 고 하면서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한 삶의 가치를 전해주는 마흔아홉, 몽블랑 둘레길을 걷다 . 진지한 사색과 자기 성찰, 담백한 유머가 어우러진 이 자기고백적 여행담은 독자들에게 웃음과 감동, 깨달음을 동시에 선사할 것이다.

프롤로그 | 산을 경험하는 것은 곧 자신의 일부를 경험하는 것

1장 다시, 떠나기로 결심하다
2장 거꾸로 도는 시곗바늘처럼
3장 일어난 일은 일어난 일
4장 문제는 죽음이 아니라 인생의 미완성
5장 몽블랑 정복에 나선 도전자들
6장 하늘 거인의 구름 아래서
7장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나
8장 엘리사베타 산장에서 보낸 하룻밤
9장 산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
10장 나의 길동무 루퍼트
11장 향수를 자극하는 소도시, 쿠르마유르
12장 몽블랑 열풍을 주도한 괴짜들
13장 알프스의 언덕에서 아버지를 떠올리다
14장 느리게 걷는 이들을 위한 변명
15장 고독한 등반가 보나티
16장 산으로 나가서 걸으라
17장 인생은 곧 장거리 도보여행
18장 산속 수도원의 방문자들
19장 알프스는 이야기다
20장 나는 걷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21장 산 앞에선 절대 호기를 부리는 게 아냐
22장 동그라미를 완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