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엄마 몰래 가위를 들고, 머리카락을 싹둑싹둑 잘라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사랑하게 될 그림책 [도도,싹둑!]. 사실 난 스스로 가위를 들고 머리카락을 잘랐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도도처럼 원하지 않게 짧은 머리를 얻게 됐던 추억이 있어서 이 책이 참으로 추억이 돋았다. ㅎㅎ
이런! 머리 어떡하지? 머리 모양을 두고 펼쳐지는 아빠와 딸의 휴먼 스토리 도도, 싹둑! 은 머리를 망친 여자아이의 일상을 다룬 그림책이기도 하면서 아빠와 딸의 따뜻한 관계가 그려진 그림책입니다. 주인공 ‘도도’는 혼자 머리를 잘라 보겠다고 하다가 머리를 망치게 되지요. 도도 아빠는 어쭙잖게 위로하지 않고, 아이가 얼마나 속상한지 알아줍니다. 자신의 일로 화를 내 주는 아빠를 보면서 도도는 스르르 마음이 풀리고 맙니다. 공감을 얻은 아이의 기쁨을 훈훈하게 담은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