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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불로 떠난 이민, 20년 세계일주가 되다

300불로 시작하는 이 책은 여러 가지 매력이 있다. 첫째, 문체가 담백하지만 적재적소의 단어를 최소화하여 쓴 매우 잘 쓴 문체이다. 유랑을 오래 하면서 싸인 내공이 글자로 변하여 쓰여졌기 때문에 매우 진하게 느껴진다. 군더더기가 없다. 둘째, 쓰여진 이야기 보다 말못한 부분이 더 큰 것을 느낄 수 있다. 20여년간 7개국(한국 제외하고)을 살면서 부딪친 가족사의 이야기이지만 말하지 않은 가족간의 끈끈한 멤버십, 아빠 김현성님의 삶에 대한 철학, 세계 여러 나라를 제집처럼 살고 그곳 사람들과 친구가 되어 살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이란 신앙의 우산 아래서 전 인류를 품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닌가 유추하게 한다. 셋째, 문체 뿐만 아니라 내용은 전혀 미화가 없다. 모두 각자의 쳇바퀴를 굴릴 뿐이고 이민에 대한 환상은 가지지 말라고 저자는 충고한다. 그들도 자신의 쳇바퀴를 굴리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그런데 그의 쳇바퀴가 다르게 생겼다. 그의 쳇바퀴는 얽매이지 않은 자유에서 출발한다. 나는 나의 40이 넘고야 나를 얽어매던 틀을 던지게 되었는데 김현성 작가는 이십대 후반에 던졌으니 매우 일찍 그 길을 가셨다. 멕시코에서 몇 일을 굶고 배고픔에 10페소가 남았을때 그의 선택은 식빵과 담배 중 담배였다고 한다. 이때부터 그는 빵보다 다른 가치를 확실히 추구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아니 오히려 빵이라는 본질에 충실하게 추구하는 삶을 그때부터 시작하게 된 것 같기도 하다. 땀과 몸으로 식구들을 부양하는 원시종족의 최초의 아버지처럼.    어디에 사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이 책을 읽고 드는 생각이다. 어디에 살든 내 안의 평정심과 자유함이 결국 세상을 이기는 내공이 된다. 그의 쳇바퀴가 자유의 색이라 자식들은 자유함을 속에서 얽어매지지 않은 아이들로 성장한 것 같다. 나 역시 변절된 빵의 유혹은 예의있게 거절하고 싶다.  나의 쳇바퀴를 생각한다. 내 쳇바퀴는 한국에 있지만 나의 내면과 삶도 끊임 없이 자유의 색을 향해 변해간다. 책 뒷부분에 삽화가 이명환 님의 삽화 또한 많은 메시지를 준다. 쳇바퀴 그림도..  이 책이 남기는 감동 중 큰 부분은 "소유냐 존재냐"에서 그와 그의 가족이 존재를 선택하는데 그치지 않고 몸으로 생활로 그것을 살아왔다는 점이다. 자녀 교육은 By doing일 때 진정성이 있어 아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새겨진다. 내가 죽기 전 아이들에게 남기고 싶은 것은 나의 진심과 행함이다. 이 책을 읽고 든 결론이다.       

거침없는 가족의 대륙별 살아보기 프로젝트,이민과 세계일주가 결합된 신개념 세계여행이 펼쳐지다! 한국인의 버킷리스트 1위 세계일주, 한국인의 80%가 꿈꾼다는 이민. 그런데 왜 우리는 막상 떠나고 있지 못하는 것일까? 물론 모두가 이민을 갈 필요도, 세계일주를 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진정으로 이곳을 떠나 새로운 세상을 만나 경험하고 싶다면 그것은 누구에게나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돈과 시간이 없어서라는 것은 모두 핑계일 뿐, 모든 것을 버릴 준비와 떠날 용기만 있다면 이민도 세계일주도 가능하다고 말하는 한 가족이 있다. 20년간 멕시코, 칠레, 미국, 중국, 뉴질랜드, 일본, 독일 등의 이민지를 베이스캠프로 삼아, 현지에서 다양한 일을 하며 돈을 벌고 아이들 학교도 보내고 동시에 주변 국가를 여행하는 4인 가족의 이민과 세계일주를 결합한 신개념 세계여행은 현재 진행형이다. 돈, 명예, 안정된 직장 대신에 가족과 함께 보내는 삶을 위해 선택했다는 저자의 거주형 세계여행은 얼핏 무모하고 황당해 보이지만, 역설적으로 평범한 삶이 어떤 것이며 우리에게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안정과 정착이 목적이 아닌 가족과 사람이 목적인 삶, 그런 하루하루가 모여 20년간의 세계일주를 만들어 낸 노마드 가족의 이야기는 놀라움과 더불어 새로운 세상과 삶의 방식을 당신에게 보여준다. 또한 여러 국가에서의 다양한 에피소드, 유쾌한 일러스트와 사진 등을 통해 읽는 재미는 물론 이민과 세계여행에 관련된 많은 정보도 얻을 수 있다.

프롤로그 저 낯선 곳에는 누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Ⅰ 휴먼노마드 가족의 탄생
내 맘대로 세계 여행가, 휴먼노마드족 / 휴먼노마드 가족의 여정
우리 가족 그리고 세계 일주 경로 / 정글의 법칙과 가방과의 전쟁
고군분투, 언어와의 전쟁 / 방학이 제일 싫은 아이와 쳇바퀴의 삶
고등학교는 한곳에서 다니고 싶어요! / 순례자1, 안주하지 마시길
순례자2, 짐 늘리지 마시길 / 나와 아이들의 현재가 꿈의 실현일까? / 세계 최고의 노후 연금

Ⅱ 20년 7개국의 유목일지
거꾸로의 세상, 멕시코 / 아메리칸 드림, 미국
대국, 대인의 위엄, 중국 / 천국 속의 아픔, 뉴질랜드
닿지 않는 곳의 너, 일본 / 전쟁 속에 핀 꽃, 독일

Ⅲ 생활밀착형 이민 여행 정보
외국에서 내는 수업료 / 나의 신분증, 비자 / 거주지 선택 기준과 급행료
각국의 대중교통과 자가용 / 각국의 운전면허증 컬렉션
교육은 의무, 각국의 학교들 / 남아수독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 / 쌀 그리고 한국음식 공수 작전
김치 냄새, 마늘 냄새 / 내려놓음과 평정심

에필로그 낯설음에 익숙해진 우리들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