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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동 사거리 만복전파사

제목부터 흥미진진하여 만지작만지막거린 책어릴 때 전파사란 간판을 많이도 봤는데, 지금은 볼 수 없기에 더욱 반가웠던 책.아이들에게는 전파사란 뭐지?라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책인 것 같다.크게 두 파트로 나누어지는 이야기 전개에서 산타를 만난 일과 자린고비를 만나는 유쾌한 상상력은 웃음지으며 글을 읽게 한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전파사에 있던 라디오를 갖고 싶다거나 커다란 괘종시계소리가 울릴 때 복도를 달려 뛰어간다면 어디로 가고 싶은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니 재미있는 이야기 거리가 많이 나와서 즐거웠던 책 읽기가 된 것 같다.

층층 시루떡만큼 고소하고 건강한 웃음! 진정한 이야기꾼 ‘김려령’의 신작 동화열 살 순주, 여섯 살 진주가 전파사 파란 트럭을 타고 고속도로를 달립니다. 짐칸을 덮은 방수포가 불룩할 정도로 이것저것 챙겨 실어 이사라도 가는 것 같지만 실은 온 식구가 함께 휴가를 가는 중입니다. 휴게소에서 도시락을 먹고도 한참을 더 달려 도착한 산속 별장, 테라스도 있고 벽난로도 있다는 말에 한껏 들떴던 순주인데 이 집은 어쩐지 텔레비전에서 본 ‘별장’이 아니라 그냥 낡은 시골집 같습니다. 게다가 엄마 아빠가 나누는 대화도 수상합니다. 어때, 괜찮지? 며칠 지내 보고 결정하라니까, 한번 지내 보자고. 그제서야 순주는 탄탄동 만복전파사에 손님보다 더 자주 찾아오던 건물 주인이 생각납니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 어딘가에 다녀온 엄마의 가방에 들어 있던 ‘귀족헬스’나 ‘도자기피부’ 같은 전단지도 떠오릅니다. 마침내 휴가를 올 만큼 형편이 좋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은 순주의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탄탄동 사거리 만복전파사 는 완득이 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 의 작가 김려령이 실로 오랜만에 선보이는 장편 동화입니다. 김려령다운 동화를 기다려 왔던 독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탄탄동 사거리 만복전파사 는 작가 김려령만의 사려 깊은 세부 묘사와 건강한 세계관이 특별히 동화라는 장르와 맞물렸을 때의 반응열, 그 가장 따뜻한 온도를 새삼 다시 느끼게 합니다. 순주네 식구를 둘러싼 이웃들의 다복한 삶의 풍경과 아이들의 반짝이는 성정이 돋보이는 유쾌한 에피소드들은 푸짐하게 쪄낸 시루떡처럼 모든 이를 행복하게 합니다.

트럭 타고, 휴가 간다고요?
_ 시골 별장 지붕 위 놀라운 마을로

안녕안녕, 만복전파사
_ 고장 난 시계 너머 신기한 마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