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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숲노래 만화책만화책시렁 270《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마스다 미리 박정임 옮김 이봄 2012.12.15.  해도 되는가 안 되는가는 물을 까닭이 없어요. 마음이 끌리면 하면 되어요. 마음이 안 끌리면 안 하면 되지요. “먹어도 되나요?” 하고 물으면 “먹고 싶다면 얼마든지.” 하고 말합니다. “안 먹어도 되나요?” 하고 물으면 “생각해 봐. 먹어서 스스로 즐겁고 푸르게 피어나리라 여기면 먹고, 먹어도 스스로 즐겁고 푸르게 피어나지 않겠구나 싶으면 안 먹으면 돼.” 하고 말해요.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는 내내 ‘다른 사람 말이며 눈치’를 살피며 살아온 아가씨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아가씨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른 사람 말에 움찔하고 다른 사람 눈치에 망설이곤 합니다. 다른 사람 말이며 눈치를 살피기에 외려 다부지거나 씩씩할 때도 있어요. 언제나 같아요. “짝을 짓지 않아도 될까?”를 거꾸로 “짝을 맺어도 될까?”로 생각해 봐요. 남들 하는 대로 짝을 짓거나 안 짓거나 대수롭지 않습니다. 스스로 어떤 마음인가를 바라볼 노릇입니다. 스스로 노래할 길을 가면 됩니다. ‘될까 안 될까’는 이제 내려놓기를 바라요. ‘오늘을 누리는 나’를 바라봅니다. ‘어제를 걸어온 나’를 쳐다봅니다. ‘모레를 날아오를 나’를 마주합니다. ㅅㄴㄹ‘근속 17년. 남아 있는 동기는 전부 남자입니다.’ (44쪽)“난 어떤 할머니가 될까.” (127쪽)

일본 30대 싱글 여성들의 정신적 지주인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마스다 미리. 그녀의 대표작들이 출간되었다. 그녀가 2006년 발표한 ‘수짱’은 30대 초반의 독립한 싱글여성들과 깊은 공감을 나누며 수 많은 여성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결혼에 대해 고민하고, 노후를 걱정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몰두하면서 재충전을 위해 주말여행을 계획하는 만화 속 주인공들은 오늘을 살아가는 2~30대 여성들의 벗이자 동료이며 그들 자신이다. 그들을 통해 여성의 목소리를 담담하고 솔직하게, 과장하지 않고 진솔하게 들려주는 이 만화는 은근하지만 뜨거운 공감을 전해준다.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에는 남자친구도 애인도 없는 35살 수짱과 13년 동안 솔로였던 사와코, 그리고 결혼과 동시에 퇴직해 현재는 임신 중인 마이코가 등장한다. 각자 다른 위치에 있는 세 명의 속내를 통해 ‘결혼’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물론 수짱과 그의 친구들이 결혼에 관한 명쾌한 정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각자만의 고민을 풀어가는 캐릭터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안에 있는 고민과 해답의 길을 찾는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